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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최근 체육계 폭력 사태로 인해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청소년의 가출도 이에 못지 않게 심각한 상황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의 교류 범위도 학교를 넘어 확대됐다.초등학생조차도 인터넷 카페나 채팅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친구를 사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즉 다시 말해서 부모나 학교 친구도 잘 모르는 다른 친구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과거에는 청소년이 가출하면 학교나 학원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탐문하면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고전적인 방식을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평상시 자녀의 친구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SNS의 아이디와 즐겨하는게임 아이디의 접속 지역, 휴대폰의 위치찾기 등이 가출 자녀를 추적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가출은 부모와의 갈등, 친구들과의 교류, 경제적 요인 등이 대부분이다. 부모와 성적이나 진로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그리고 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유흥업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의 꼬임에 빠져 가출하는 청소년도 의외로 많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가출팸이 지역별로 매우 활성화돼 있다. 가출팸은 '처지가 비슷한 가출 청소년들이 지하철역 주변의 원룸, 모텔, 고시원 등에서 공동으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아빠, 엄마, 오빠, 동생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가족처럼 생활하지만 범죄의 유혹에 쉽께 빠진다.청소년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생활에 충분한 돈을 벌기 어렵다. 따라서 단기간에 쉽게 많은 돈이 생기는 성매매, 절도 등에 뛰어든다. 도덕적으로 판단할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도 이유에 속한다.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가정리라면 자녀가 학비 조달이나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지게 만든다. 자신이 알바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 원하는 물건을 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가출이 시작된다.당연하게 미성년자가 영화나 TV 드라마에서처럼 쉽게 돈을 벌거나 돈이 너무 많아 쉽게 도움을 줄 천사를 만나기 어렵다. 범죄의 유혹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신체를 혹사해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자녀가 가출했다면 범죄의 유혹이 빠지거나 방탕한 생활에 익숙해지기 전에 구출해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를 찾아도 가출팸이나 유흥업소 악덕 업주들의 위협에 종종 부딪히기 때문에 탐정의 도움이 필요하다.탐정은 거칠고 험악한 유형의 사람들을 다루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자녀에게도 부모보다는 전문가가 가출의 위험성과 세상의 어두면 진면목을 얘기해야 설득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야시장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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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탐정이라는 직업은 외형적으로 보기에 멋지고 화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탐정이 조사를 진행해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이 탐문, 미행, 잠복이기 때문에 육체적 노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탐정에 대한 호기심으로 알바를 하겠다며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지루한 육체노동에 지치는 편이다. 정규직원으로 채용해 현장에 투입했는데 하루도 되지 않아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따라서 탐정은 지루한 업무를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장시간 걷거나 서서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육체적 강인함도 요구된다.그리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는데 활용하는 카메라, 녹음장비 등과 같은 조사장비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편집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배워야 한다.타겟을 미행하면서 최적의 증거를 수집하려면 순간적인 판단력도 필요하다. 타겟이 처한 어떤 상황을 증거로 수집하는 것이 좋은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탐정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아야 하며 근무시간도 불규칙하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성이 주업무인 변호사와 달리 현장 조사가 주요 업무에 속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탐정업무는 체력보다는 정신적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에 적합하다."고 주장하지만 자기 희생과 전문가적인 근성도 무시하기 어렵다.▲아프리카 초원을 거니는 얼룩말(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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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1탐정에 관한 TV 드라마나 영화가 많아 탐정이 꿈인 사람이 적지 않다. 미래 직업으로 탐정이 되겠다고 결심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로 탐정사무소에 근무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혹은 성인으로 탐정업에 진출하기 위해 경험을 한다며 아르바이트를 지원한다. 경찰이나 군대에서 조사경험이 풍부한 퇴직자도 탐정을 직업으로 선택하기 위해 파트 타임 근무를 자청한다.그러나 노련한 탐정들은 대학생이나 초보자를 아르바이트로 채용하지 않는 편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근무시간이 정해진 아르바이트는 탐정의 조사업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타겟을 미행하면서 5시간을 예상했는데 10시간 혹은 20시간을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모텔에 들어가는 불륜 남녀는 최대 3~4시간 이상 머물지 않는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모텔에 들어가서 10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미행을 중단할 수 없다. 차량으로 미행을 하는데 감시 대상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해 먼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만약에 감시 대상자가 공항으로 이동해 해외행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추적을 중단해야 하는가. 탐정의 업무는 대부분 예상 가능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지기 때문에 정규직을 투입해야 한다.주요 조사기법인 미행, 잠복, 탐문도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편이다. 일정한 탐정 관련 훈련을 수료하고 충분한 현장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의 영역에 속하므로 아마추어에 불과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탐정은 거의 없다.현장에서 활동하는 탐정을 교육하는 전문가들은 "탐정업은 호기심이나 열정만으로 덤벼들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거쳐야 전문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조언한다.▲여성 탐정의 활약을 그린 "Blue Tiger" 영화의 한 장면(출처 : Blue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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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최근 잘 아는 변호사와 심부름센터에 대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심부름센터가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서 다루는 것처럼 아주 나쁜 사업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대한변호사협회와 같은 단체가 공인탐정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도 화제로 올렸다. 소속 변호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법무사협회장은 공인탐정이 법무사에게 새로운 업무 영역이 될 것이라며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공인탐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에 대해 지적한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심부름센터는 3,000개가 넘는데, 잊을 만 하면 간혹 발생하는 일부 몇 개의 일탈행위를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없는 탐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인탐정을 허용한 후 전문가 집단의 자율 정화기능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심부름센터가 우리 생활 속에 침투해 있어 제도화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 현장의 ‘떳다방’도 전문 줄서기꾼심부름센터의 고전적인 업무 중 하나가 대신 줄을 서주는 것이다. 지금은 명절 철도승차권 예매가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 줄 서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연례행사처럼 추석과 구정과 같은 명절이 되면 서울역에는 긴 줄이 밤새도록 이어진다.미국 애플이 신상품을 발매할 때마다 전문 줄서기꾼이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친다.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저녁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소재한 애플 매장 앞에서도 수백 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다음날인 28일부터 신형 아이폰 XS와 아이폰XS맥스의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줄서기꾼들은 매장 앞에 먼저 줄을 사고 대기표를 받는다. 대기표를 줄을 서지 않았거나 뒤에 선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이다.러시아에서 아이폰XS의 가격은 8만7000루블인데, 1번 대기표의 호가는 45만루블이었다. 번호가 뒤로 갈수록 가격은 점점 떨어진다. 매장에서 첫 번째로 구매할 경우에는 러시아에서 1번 구매자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언론 인터뷰 등의 관심은 부차적인 혜택에 속한다.러시아의 사례가 아니더라고 중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아이폰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매장 앞에 전문 줄서기꾼이 모여든다. 애플이 직영하는 홍콩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에는 중국의 전문 보따리상과 줄서기꾼으로 복잡하다.아예 1인이 구매할 수 있거나 1일 판매하는 대수를 한정하고 있지만 대리로 구매해 주는 알바가 넘쳐 단속의 효과가 별반 없다. 신형 아이폰을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갈 경우에 많은 이득이 남기 때문에 알바를 고용하려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한국에서도 아파트청약 사무소 앞의 ‘떳다방’도 전문 줄서기꾼이 대다수이다. 입지가 좋지 않은 아파트단지, 오피스텔, 상가 등의 분양행사에 ‘약방의 감초’격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전문 줄서기꾼이다.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의 경품행사, 선착순으로 고객을 입장시키는 영화관, 대형 놀이공원의 무료 입장행사 등에도 전문 줄서기꾼이 알바생으로 등장한다. 청소년들이 인기 있는 가수의 콘서트표를 구입하거나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순서를 파는 것은 널리 알려진 알바이다.전문 줄서기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줄을 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줄을 선 행위 그 자체에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각종 행사나 이벤트에는 꼭 나타나는 전문 줄서기꾼도 있지만 대부분 권리를 판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자영업자이다.건설업체나 부동산 시행사들도 떳다방을 운영할 때 부동산중개소 등을 통해 바람잡이 줄서기꾼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의 공인중개사도 있지만 동네에서 놀고 있는 가정주부, 노인 등에게 일당을 주고 고용하기도 한다.일반인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는 행사나 이벤트를 위해 직접 줄을 서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 심부름센터를 통해서 대신 줄을 서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암표상이나 전문 줄서기꾼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알바생을 구할 수 있다.밤새도록 야외에서 줄을 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겨울과 같이 춥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 알바와는 비용이 차이가 있다. 일부의 경우에는 며칠 동안 줄을 서는 경우도 있어서 1명이 감당하기 어려워 1인 이상의 투입해야 한다.줄서기에 심부름센터를 통해 알바를 구하는 것이 현장에서 암표나 대기표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암표는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것이고, 온라인으로 암표를 구입하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암표상에게 줄 선 권리를 제안 받고, 여행객으로 구매대행도 요청 받아필자는 몇 년 전 자동차부품 관련 전시회를 개최한 중국 선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해당 전시장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입장하는지 사전에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현장에 도착했다.전철역에 내려서 입구로 나가자 암표상이 다가왔다. 이들은 출입증을 목에 걸고, 1개당 얼마에 판매한다며 흥정을 시작했다. 중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이나 선전을 처음 방문한 타 지역 방문객들이 주요 타겟(target)이었다.입장권의 가격은 전철역에서부터 전시장 입구 쪽으로 갈수록 점점 싸졌다. 출입증 1개당 200위안에서 출발한 가격은 전시장 입구에 도달하자 수십 위안으로 떨어졌다. 출입구에는 대신 줄을 서고 있는 사람이 있어 바로 입장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호객군도 있었다.모두가 줄을 선 대가를 바라고 모여든 전문 줄서기꾼이었다. 전시회가 어떤 성격인지조차 모르는 노인이나 어린아이도 출입증을 파는 장사꾼에 포함돼 있었다.반면에 홍콩의 애플 매장 앞에서는 수당을 제시하며 심부름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중국 본토의 보따리상들이 홍콩에서 아이폰을 구매해 중국에 가져가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알바가 성행하는 것이다.중국보다 홍콩에서 아이폰의 구매가 쉬운 점도 작용한다.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의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구매대행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들은 관광객의 외형만 보고도 구경만 하고 사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입구에서 경비원이 호객행위를 하는 보따리상에게 경고를 하고, 경비원이 관광객에게 주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단지 몇 분간의 노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유혹을 떨치기는 어렵다. 구매를 대행하는 것은 불법행위가 아니고 단순한 심부름에 불과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시장에 줄서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정부나 기업이 아무 단속한다고 해도 심부름센터나 전문 줄서기꾼과 같은 공급자가 사라지지 않는다.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지 않더라고 인간이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이후 수만 년 동안 이 원칙은 지켜졌다.- 계속 – ▲홍콩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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